영화 무협 감상 - 견자단, 금성무 주연 (스포일러 있음) 오직 모를뿐

武俠, Wu Xia, 2011

0. 들어가기 앞서...

견자단이 은퇴를 앞두고 다작을 한다는 예기가 들린다.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는
그가 엽문 이후 다작을 하면서 표정연기, 내면연기가 물이 오르기 시작했가는거다.
그리고
그 연기가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
이번 BIFF에 출품되는 '무협'이다.

영화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는 무협이라는 단어가 가진 중국에서의 본래 정의를 짚고 가야 한다.
그래야 네이버 영화 평론 리플에서 볼 수 있는 '무협영화 본래 취지를 잃은건가?' 같은
쪽팔리는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영화는 홍콩 반환 이후 꾸준히 중국 정부가 밀고나간 '국수주의' 일색의 액션활극이 아닌
제대로 된 몇 안되는 무협영화다.








1. 인터넷에선 이 영화를 두고
- 무武를 버린 자 vs 협俠을 쫓는 자. 그리고 그들을 추격하는 어두운 과거!
라는 글로 첫 광고를 때린다.
이건 기본적으로 무협의 정의조차 모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글이다.
광고를 이런식으로 밖에 못하나?

무협.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기술인 무武와 사람을 옆구리에 끼고 도주하는 형상의 글자 협俠.
武는 쉬운데, 俠은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들 착각하는 정의의 단어다.
협을 행하는 이, 즉 협사는 이름하야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람을 돕거나 어떤 일을 추진하는 이로 정의해야 한다.
글자만 따져 본다면
구해지는 사람(사람인 변)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구하는 사람(옆구리 협)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확인하고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즉, 협사는 정의의 슈퍼 히어로가 아닌 자기만의 기준이 뚜렷한 인간 이라고 봐야 옳다.
때문에 무협소설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자객열전'이나 기타 공안소설 속 등장 인물이
비록 무술가가 아니라고 해도 다들 협사가 되는 것이다.
(공안소설의 대표주자 포청천의 포증 역시 따지고 보면 협사인 것이다.)

이제 1.의 뜻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다시 바라보자.


2. 금희(견자단)와 백구(금성무)는 각자의 기준이 있는 인간이다.

금희는 과거 '72지살'이라는 살수집단의 이인자였으나 본성이 선하여
살수로써의 과거를 버리고 유금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으며
그 삶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자신의 가족, 마을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당룡'이라는 이름과 살수로써의 불행한 과거를 그는 어떻게든 지워보려 애쓴다.
영화 전반에 걸쳐 금희의 이러한 몸부림이 드러나지만
과거는 그를 쉬이 놓아주지 않는다.

백구는 우리나라 식으로 보면 포도청의 하급 수사관이다.
인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침술이 아주 대단하다.
과거 자신의 불분명한 판단으로 인하여 미숙하게 처리한 사건이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백구는 철저히 '법가적' 인 사람이 되었다.
얼마나 그 기준이 완고했는지, 자신의 장인이 가짜약을 판 것에 분노하여
그를 수사하였고 급기야 장인은 자살하였다.
그로 인하여 아내와는 별거 상태이며 아내는 지금도 백구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백구는 자신의 '법가적'인 기준을 놓지 않는다.
사람의 본성은 변할 수 없다고 믿는다!

'무협'은  이러한 두 사람의 기준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치고 받는 액션신이나 영화 끝무렵에 나오는 여러 장면을 두고 설왕설래 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작중 내내 펼쳐지는 두 사람의 갈등과 충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이 영화는 왕우 주연의 '독비도'와 조문탁 주연의 '칼(서극 감독)'을 오마쥬 했다.
그로테스크한 맛의 '칼'과 쇼브라더스 FM의 '독비도'와는 달리
무협은 그 영상과 음악이 작중 내내 서정적이며 음울하다.
떨칠 수 없는 과거와 타협할 수 없는 기준. 그리고 염원하는 새로운 삶.
이 모든 것에 대한 간절함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그리고 나이 들어 무시무시해진 포스의 왕우가 이끄는 72지살의
무법자들은 이 영화의 음울함을 클라이막스로 이끈다.
왕우의 독비도를 이번에 알고 봤다. 왕우. 정말 잘생긴 배우더라!
그런데 영화에선 그야말로 대마두! 이 역시 무협영화 올드팬이라면 기뻐하실 일이다.




4. 금성무의 이중적 내면연기도 멋지고 탕웨이 역시 수수한 미를 자랑하지만
주목할 것이 하나 있으니 이는 견자단의 '새로 정립된 액션 공식'과 내면 연기다.
영화 엽문에서 견자단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무술가, 자본가, 아버지, 남편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해 주었고 이러한 내면 연기가 영화 '무협'에서 빛을 발한다.
특경도룡으로 처음 견자단을 본 필자로썬 팬으로써 기쁘기 그지없다.
그리고 아까 '새로 정립된 액션 공식'이라고 했는데
살파랑에서 MMA를 도입했다면, 이번엔 영춘, 홍권 등 강하고 몸전체를 활용하는 남파무술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투로와 날렵한 경공을 선보여 그야말로 '은거한 살수'의 이미지를
잘 살려주었다. 아... 박수가 절로 나온다.



5. 감상 결론.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활극이 아닌 제대로 만들어진 무협영화다.
와호장룡이 애정전선이 뭍어나는 '검협'이라면
'무협'은 말 그대로 진짜 무협이다.
제각각 힘과 기술, 그리고 삶의 간절함과 기준이 있는 사내들이
갈등하고 충돌하고 뒤섞이는 작품이다.
만약 당신이 제목만 보고 그로테스크한 맛과 화려한 액션신을 기대했다면
'아 내가 그동안 너무 같은 맛의 음식에 길들여졌구나.' 라고 반성하시면 될 일이다.
삼삼하고 여운있는 차茶가 더 생각하고 감동할 여지를 주는 법이다.



덧글

  • sdfsdfsdfk 2013/07/01 17:07 # 삭제 답글

    무협 봤는데 좀 잔인하긴 한데 잼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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